담임목사 칼럼

알라바마 버밍햄

알라바마 버밍햄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을 처음 방문하는 일은 무척 설레는 일입니다. 부흥집회 일정으로 미국의 전형적인 남부도시인 알라바마 버밍햄을 방문하였습니다. 10월 임에도 버밍햄의 낮 기후는 여전히 후덥지근한 날씨였습니다. 금요일 저녁, 토요일 새벽과 저녁, 주일 낮 1, 2부, 그리고 3부 임직자 훈련을 위한 세미나까지, 바쁜 일정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성도님들은 매 집회 때마다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셨습니다. 참고로 직항이 없어, 경유하여 오고 가는데, 각각 하루씩 꼬박 걸렸습니다.


제가 이번 가을 부흥성회로 섬긴 버밍햄 한인 장로 교회는 37년 전에 버밍햄에 개척된 교회로써, PCUSA 미국 장로교 교단 소속의 교회입니다. 십 수 년 전에는 알마바마에서 제일 규모가 큰 한인 교회였으나,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고 난 뒤, 교세가 많이 줄어, 불과 몇 전까지만 해도 교회의 문을 닫을 것을 고려할 만큼 어려웠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행히 하나님의 은혜로, 2년 전 부임하신 담임 목사님의 수고와 남은 성도들의 헌신으로 최근에 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교회입니다.


이번 부흥집회는 곧 다가올 임직을 위해 온 교회 성도들이 한마음이 되도록 돕는 일에 목적이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번 집회를 계기로 여러 성도님들께서 마음을 새로이 하는 계기가 되셨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귀한 교회를 섬길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성도님들께서 말씀을 듣고, 결단기도를 하고, 찬양을 부르실 때마다 눈물을 글썽이시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제가 더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특히, 이번 집회를 통해, 저는 2가지 영적인 인사이트를 갖게 되었습니다. 먼저는 교회의 절대적 필요성에 대한 인사이트였습니다. 절대적 필요성이라는 것은 교회는 하나님을 믿는 각 개인의 크리스천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하나님의 계획과 비전이라는 것입니다. 전도와 선교는 교회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한 개인의 신앙의 성장도 교회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개인의 신앙의 생명이자 사명은 예배 공동체에 속할 때에 가능합니다. 그러나, 교회 공동체에는 항상 어려움이 있을 위험이 존재합니다. 중요하기 때문에 마귀의 타겟이고, 또한 인간의 연약함이 교회의 하나됨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는 자는 내가 속한 교회를 사랑하고 잘 돌보아야 합니다. 섬겨야 합니다. 교회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교회가 없으면 내가 살 수 없고, 내가 없으면 교회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려움이 겪은 교회의 아이러니한 점은 교회의 갈등과 분쟁 때문에 상처를 입은 성도들도 결국에는 다시 교회로 모여 예배하고 섬기고 교제할 때, 회복이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믿는 자는 교회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의심을 버려야 합니다. 어떤 목회자와 성도들은 타락한 극히 소수의 목회자들과 교회 직분자들, 교회의 연약함을 들어, “교회에 무슨 소망이 있어?”라고 말합니다. 맞는 말 같지만, 이것은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영광성을 훼손하는 무서운 표현입니다. 이것은 지금도 교회를 통해 일하시는 주님을 핍박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교회를 사랑하고 돌보아야 합니다.


두번째 제가 받은 인사이트는 교회 간의 상호 협력성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교회는 우주적 교회, 전세계의 모든 크리스천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 당시 지역교회들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 지역 교회 간에는 서로 협력하고, 파송하고, 돕고 섬기는 것을 당연시하는 문화 혹은 불문율이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의 헌금을 다른 교회를 돕기도 하고, 또 반대로 예루살렘 교회가 어려울 때는 다른 교회로부터 헌금을 받아, 예루살렘교회를 섬기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수년 전부터, “어쩌면, 한인들이 많지 않고, 교세가 약한 미국의 중소도시를 품고 섬기는 것도 넓은 관점에서 선교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집회를 통해 그 마음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몇몇 성도님들의 식사대접을 받으면서, 그분들이 영적으로 많이 갈급해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러한 마음은 더 뜨겁게 타올랐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떠나는 날, 버밍햄 한인 장로교회 담임 목사님과 이런 저런 목회적 고민과 비전을 나누는 중에 알라바마 지역에 뜨레스 디아스를 할 수 있는지 물어오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저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여러 교회가 협력하여 오실 분들이 있으면, 섬기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약속 아닌, 약속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물론, 이 일이 쉽게 이루어지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여러 지역 교회와 목회자들이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만약 중소도시 지역교회들이 요청한다면, 우리 감사한인교회는 성령의 단비가 필요한 미국의 중소도시 한인교회들을 기꺼이 섬기게 될 것입니다.

감사한인교회

예수 믿고 변화되어 세상을 축복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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