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레퀴엠

레퀴엠


레퀴엠은 클래식 음악이 한 장르이자, 구교, 카톨릭과 신교, 개신교가 분리되기 전에 기독교에 있었던 입당 예배곡입니다. 원래 정식 명칭은 레퀴엠 엔터넘인데, “영원한 안식”이라는 의미입니다. 구교는 장례 때에 레퀴엠을 부르곤 했는데, 이것이 죽은 영혼을 달래는 것으로 오해되어, 개신교에서는 기피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레퀴엠은 사실, 여러 악장으로 이루어져, 신앙적이고 성경적인 테마들을 담고 있는, 기독교 음악이자, 클래식 음악입니다.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노래하기도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기도 하며, 하나님을 향한 신앙고백을 노래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천국에서의 영혼의 안식에 대한 소망을 노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많은 클래식 유명 작곡가들이 레퀴엠을 작사 작곡 하였는데, 그 중에서 단연 유명한 레퀴엠 작곡가는 모짜르트입니다. 그 이유는 모짜르트의 유작, 마지막 작품이 바로 레퀴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적 관점에서 가장 신앙적이고도 성경적인 레퀴엠 작곡가는 브람스입니다. 최근 지인의 초대로 디즈니 홀에서 열리는 브람스의 레퀴엠 공연을 감상하였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큰 조예가 없어, 80분의 공연 초반에는 다소 졸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화면에 뜬 가사를 보며, 음악을 감상하다가 5악장 6악장에 이를 때는 전율을 느꼈습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 사는 인생의 허무함, 그러나 구원과 영원을 약속하시는 하나님께 소망을 갖게 만드는 설득력에 압도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브람스의 레퀴엠은 총 7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징적인 것은 가사가 모두 성경 말씀을 그대로 인용했다는 점입니다. 1악장은 마태복음, 시편을 인용하여, 죽음 앞에 슬퍼하는 자들에게 위로를 약속합니다. 2악장은 이사야 40장 6-8절을 인용하여, 세상의 덧없음을 시사하며, 인간의 연약함에 비해 영원하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강조합니다. 3악장에서는 시편 말씀을 인용하여, 인생의 덧없음과 그러한 인생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4악장에서는 시편 84편 1-2절을 인용하여, 천국의 평안과 신성함에 대한 비전을 제시합니다. 5악장에서는 요한복음 16장 20-22절을 인용하여, 인생의 슬픔과 죽음에 관한 애도에서 장래의 천국과 영원의 기쁨으로의 극적인 전환을 보여줍니다. 6악장에서는 히브리서 고린도전서 계시록 말씀을 인용하여, 천국이 영원히 거할 도시임을 묘사하면서, 청중에게 영적인 소망을 품도록 격려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7악장은 계시록 말씀을 인용하여, 4악장의 천국의 평안한 안식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 공연을 감상하면서, 내내 천국을 소망하게 되면서, 가슴이 뛰었습니다. 다시 한번, 천국과 영생을 향한 소망이 새로워지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최근에 지인들로부터, 흥미로운 고백을 들었습니다. 한 분은 친척 분이신데, 아버님 장례 때에 오랜만에 뵌 분이었습니다. 식사 중에 비타민 3000 밀리그램과 그 외에 다른 보충제들을 챙겨 드시길래, “건강하시지요? 피부가 무척 좋고, 건강해 보이십니다. 이렇게 비타민을 잘 챙겨 드시니 장수하시겠어요”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대뜸 “나는 더 이상 늙지 않을 거야 안 죽을거야”라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절반은 농담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의 눈빛은 자못 진지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건강지식으로 살면, 100살 까지는 얼마든지 살 수 있다”는 확신이 느껴졌습니다. 또 다른 한 분은 식사하는 중에 제게 대뜸 “120살까지 살아야죠”라고 하셨습니다. 그 분 또한 “백세 시대를 맞이하여, 의학이 발달하고 있고, 지금 이렇게 건강하니 그 정도는 살지 않을까요?”라는 소망과 확신이 내포된 말씀이었습니다.

생명연장에 대한 소망은 누구에게나 있는 바램입니다. 그러나, “죽기 싫다 더 오래 살고 싶다 더 오래 살고 말 것이다”라는 생각이 성경적으로 바람직한 바램인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의학수준으로는 아직도 100세 이상 살기는 어렵습니다. 100세 가까이 살아도 여러가지 지병으로 인해, 병원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회를하면서, 암과 치매로 고생하다 돌아가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서, 치유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연세 드신 분들 가운데 대부분은 치유되지 못하시고, 소천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내린 결론은 하나님께서 구원받은 자신의 자녀들에게 지금 당장 영생을 주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경험하고 오기를 바라셨다면, 거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는 죽음을 통해, 죄 많은 이 땅에서의 삶에는 진정한 소망이 없다 오직 천국에만 소망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의학적인 관점에서 현대의학의 수명연장은 죄로 인해 죽게 된 인간의 육체에 내재된 죽음 스위치를 꺼버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시간을 번 것일 뿐입니다. 치매가 무엇입니까?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지만, 이제 됐다 죄 많은 세상에서의 슬픔 고통 인연 다 잊고, 너의 구원자인 나와 영원히 함께 하자”는 하나님의 메시지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자신의 세포가 변이되어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암을 생각할 때, 육신에는 아무 소망이 없다 살리는 것은 영이다”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로 드려지는 것은 저만의 생각인지요?


오히려 성경은 레퀴엠의 내용의 흐름과 같이 사람이 죽음을 묵상해야 하고, 천국과 영생에 소망을 두어야 한다고 분명히 말씀합니다. 세상과 육신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영원한 것에 소망을 두는 일을 잊지 말고 살아가게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브람스의 레퀴엠을 가사를 읽으며, 꼭 한 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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