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긍휼의 신비(2)

긍휼의 신비 (2)


화려한 언변과 구수한 사투리 특유의 유모어로 부흥집회 때마다 큰 은혜를 끼친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20여년 전에는 그분의 설교가 담긴 카세트 테이프가 목회자들 사이에 유행이 되여, 이곳 미국에 있는 저도 청취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10여년 전에는 티비 출연도 자주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 교계에서는 그분이 자신이 섬기는 교회에서 수많은 부교역자 분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여, 상처를 준 기사가 연일 쏟아 놓고 있습니다. 같은 목회자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먼저, 상처받은 사역자들에게 치유와 회복이 있게 되시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지탄을 받는 교회가 안정되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그 목회자분이 자신의 영혼을 돌보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실족하게 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으나 그렇게 하게 하는 자에게는 화로다 그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를 실족하게 할진대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매여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나으리라”고 분명히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처음 그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그 목회자분이 왜 그러셨을까?”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그분은 과연 진정으로 주님을 영접하여, 성령을 받은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전해온 설교 말씀과 그분이 섬기는 교회에 모인 수천명의 영혼들을 생각할 때, 분명 하나님을 뜨겁게 체험한 분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단체의 지도자 역할을 해야 하는 담임 목회자의 입장에서 “어떤 상황이 그 목회자를 그렇게 만들었을까?”하는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장 떠오르는 그림은 이러했습니다. 불 같은 열정이 있으나, 아직 성품이 성숙하지 못한 혈기 많은 30대 목회자가 유명세를 얻어, 어느 교회의 담임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부흥하였습니다. 교회가 부흥할수록 섬기는 부교역자들도 늘어갔습니다. 그런데, 열정 넘치는 담임 목회자의 눈에 부교역자들은 하염없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교역자분이 한 작은 실수를 보고, 자신의 혈기를 드러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반복됩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욕설이 튀어나오고 맙니다. 20년 전, 당시 사역자들은 교회 일이니까, 참아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었고, 당연히 참고 인내하다가 결국 다른 교회로 떠났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목회자가 자신의 분노와 혈기를 다스리기보다 정당화하고 합리화했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저렇게 성실하지 못한 자들이 어떻게 하나님 일을 한다는 말인가? 나는 지금 저들을 가르쳐서, 더 나은 주의 종이 되라고 교훈 하기 위해 욕설을 내뱉는 것이니 내가 지금 하는 일은 당연하다”라며, 스스로를 위로했을 것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사랑하지 못하고, 혈기를 죽이지 못한 자신을 두고 회개하기보다 자신 안에 들어온 교만과 위선을 합리화하여 받아들이고 만 것입니다. 아마도 그때부터, 이중적인 신앙과 삶을 살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20년이 지났으니, 양심은 매우 둔감해졌을 것입니다.


무서운 것은 사람이 신앙이 타락하는 과정이 이와 같다라는 사실입니다. 죄를 죄로 여기지 않고,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다 보면, 회개하여, 양심이 깨끗이 씻김 받는 은혜를 놓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양심은 무뎌 지고 심지어 불에 데인 것처럼, 화인 맞아 신앙생활은 하는데, 거룩함이 잃어버린, 위선적이고 거짓된 종교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믿음은 배가 부서져 바다에 가라앉는 것처럼, 파선합니다. 성경은 “양심이 타락하면, 믿음도 더 이상 믿음이 아니게 된다”라고 증거합니다.


성도 여러분, 분노와 혈기 미움과 다툼에서 자유하십니까? 사람을 볼 때, 긍휼함을 가지고 바라보며,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에 순종하며 살고 계십니까? 저는 지금도 마음이 아픈 2가지 기억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 섬긴 교회에 성격이 매우 깐깐한 장로님이 계셨습니다. 이후에 그 교회를 떠난 뒤에 들은 소식은 그 장로님은 70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아내 권사님을 화가 나면, 때린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또 한가지 기억은 어떤 집사님의 임종예배에 얽힌 사연입니다. 어떤 권사님께서 남편 집사님이 임종하니, 임종예배를 드려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가서 권사님을 뵈니, 남편이 교회를 다니면서, 평생 자신을 때렸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저는 아연실색했습니다. 그리고 산소마크스를 쓰고 계신 집사님께, 회개하시라고 권면하였고, 기도해 드렸습니다. 성경적으로 거듭난 성도, 성령이 그 심령 안에 내주하시는 성도라면, 그럴 수가 없다”고 믿습니다. 거듭나지 않았거나, 성령을 살지 않다가, 양심이 화인 맞아 타락했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내 심령에 긍휼의 마음이 없을 때, 위험합니다. 하나님께 긍휼의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사랑은 커녕, 혈기와 분노 미움으로 자신의 영혼을 마치고 있습니다. 긍휼의 마음은 목회의 비밀이고, 교회생활 뿐 아니라, 세상살이의 비밀입니다. “긍휼이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감사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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