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신앙의 범용성

신앙의 범용성


‘범용성’이라는 단어는 하나의 기능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러 영역에서 두루 활용될 수 있는 성질을 의미합니다. 특정 목적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환경이 달라져도 유연하게 적용되는 힘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화기를 넘어 카메라이자 지도이며, 메모장이자 금융 도구가 됩니다. 예전에 맥가이버 칼이라고 불리는 Swiss Army Knife가 있었는데, 지금 40대 이상 분들은 다들 기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칼은 다용도 칼로써, 범용성을 한 예가 됩니다. 아버지께서 가족여행 중에 늘 지참하던 칼이었는데, 여러 용도로 쓰여, 편리함을 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러한 범용성은 AI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요구되는 능력입니다. 어떤 전문 분야만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를 다양하게 알고, 또 그 다양한 지식을 통합하여, 전체를 이해하여, 영향력을 확장하는 능력입니다. 그런데, 단지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하고 통합하는 능력입니다. 실제로 AI 인공지능이 사람의 전문성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필요하지만, 이제 사람에게는 AI를 활용하고 지시하며,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줄 수 있는 통합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최근 AI시대에 펼쳐질 미래를 걱정하는 나름 통찰력 있는 젊은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기초상식, 기초과학, 자연과학, 철학, 수학과 같은 사람과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하는 공부를 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자녀를 범용적 인간, 즉 AI에 지배당하거나 일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AI를 부리고 사용하는 자로 키우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신앙을 돌아보게 됩니다. 신앙은 특정 시간이나 공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주일의 예배 고백이 월요일의 삶으로 이어질 때, 믿음은 비로소 온전한 힘을 발휘합니다. 가정에서의 태도, 직장에서의 선택, 인간관계 속의 말과 행동, 그리고 인생의 중요한 결정의 순간마다 신앙은 우리의 기준이 됩니다. 잘 세워진 믿음은 위기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되고, 성공 앞에서는 교만을 경계하게 하며, 갈등 속에서는 화해의 길을 찾게 합니다. 신앙은 삶의 한 부분을 장식하는 요소가 아니라, 삶 전체를 비추는 빛입니다.


어쩌면 가장 범용적인 것은 기술이나 지식이 아니라 믿음일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예배당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우리의 일상 한복판에서 역사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손길이 오늘도 우리의 생각과 선택과 걸음을 붙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앙은 특정한 순간을 위한 힘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지탱하는 힘입니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할 때, 우리의 하루는 더 이상 평범하지 않습니다. 그분의 은혜 안에서, 우리의 모든 순간은 거룩한 쓰임이 됩니다. 신앙의 범용성을 믿고, 신앙생활에 진지함을 더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감사한인교회

예수 믿고 변화되어 세상을 축복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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