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프라맹스

30 Jun 앵프라맹스

앵프라맹스(inframince)라는 말이 있습니다.‘아래’를 뜻하는‘infra 와 얇다’는 뜻의‘mince’가 합쳐진 합성어입니다. 단어의 의미는“눈으로 알아채기 힘든 미세한 차이”,혹은“본질을 바꾸는 결정적 차이”라는 뜻으로 프랑스 화가 마르셀 뒤샹이라는 사람이 언급한 표현입니다. 뒤샹은 실제 사용된 적이 있는 더러운 변기를 떼어내어, 거기에 사인을 넣고,‘샘’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뒤샹의‘샘’이 전시회에 나오자 사람들 사이에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어떻게 변기가 예술품이 될 수 있느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고,“이것도 보는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예술품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 예술품이라는 것이 가치를 부여하기 나름 아니냐? 인간의 위대함이나 존엄함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어떤 기성품도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느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결국, 변기(?) 예술품,‘샘’을 통해 뒤샹이 말하고자 한 것은 이것입니다.“나는 인간이 만든 변기의 가치를 보았고, 그 변기에 나만의 특별한 사인을 넣음으로써, 다른 변기와는 차별화 된, 창조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냈다.”

결국, 앵프라맹스는 미세한 차이를 바라볼 줄 아는 일종의 심미안(審美眼)이자, 미세한 차이로 가치를 만들어 낼 줄 아는 창조적 능력을 말합니다. 우리의 가정에 앵프랑맹스가 필요합니다. 토요일 저녁은 무조건 가족 모두가 식사하는 날로 정해보면 어떨까요? 늘 먹는 밥이지만, 특별한 식사시간으로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우리의 직장과 사업도 마찬가지 입니다. 앵프라맹스로 창조적인 사업 아이템을 구상해 보는 것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 입니다. 늘 똑같이만 생각했던 말씀생활 기도생활에 미세한 차이를 만들고, 더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미세한 차이가 아주 크고 놀라운 결과를 만들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렇다고, 쓰다만 변기를 거실에 장식해 놓지는 마십시오. 그것은 이미 유명해진 예술가 뒤샹이 했기 때문에 예술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송구스럽지만, 우리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