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

21 Apr 억울함

12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커피샵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제 차의 색깔과 이름을 물어보시면서, 제가 파킹을 하면서, 자신의 차를 긁었다고 주장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아주머니의 차에 길게 난 자국이 제 차의 색깔과 비슷했고, 또 하필 제 차 범퍼의 긁힌 자국이 그 아주머니의 차 색깔과 비슷하게 보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정황을 따져보면, 그 아주머니가 하는 주장이 전혀 설득력이 없었습니다. 아주머니는 다짜고짜 제가 범인이라고 주장하셨습니다. 정말 억울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증인도 없고, 차의 스크래치가 심하지 않았던 터라, 경찰을 부른다고 하면서도, 결국 경찰을 부르지는 못하였습니다. 대신, 자그마한 보상을 해주기를 바라시는 눈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너무 억울해 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더니, 범인이 아닐 수도 있겠다 싶으셨는지, 아주머니는 그냥 그 자리를 떠나셨습니다. 안도감도 잠시, 그때부터 제 마음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습니다. 아주머니께서 마지막으로 하고 가신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만 먼저 했어도 내가 용서해 주려고 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해요?”라고 하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억울한 마음에 눈물이 났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생각났습니다. 주님이 억울하게 재판 당하시고 돌아가신 일을 생각하니, 제가 당한 일은 새 발의 피라는 생각이 들어, 금세 억울한 마음이 풀렸습니다.

우리가 보고 듣고 확신을 가지고 판단한 일들이 간혹 사실이 아닐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속단하지 말아야 하고,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니라면, 아닌 줄 알고, 그저 좋게 생각하면 됩니다. 반대로 오해를 당했을 때는 싸우거나 다투지 말아야 합니다. 대화하고, 기다리고, 하나님께서 억울함을 풀어주시길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억울함을 다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당시, 주님 생각하며 마음을 풀고나니,“나는 주님 때문에 마음을 풀었는데, 그 아주머니는 아직까지 내가 범인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겠구나. 그렇게, 몇 날 며칠을 기분 나빠 하실텐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구나,”싶어, 도리어 그 분을 걱정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음을 빨리 풀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