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10 Feb 진상

진상은 임금님께 올려지는 수라상, 음식들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 단어가 다른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사용됩니다. 이렇게 단어는 시대에 따라 뜻이 다르게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부창부수라는 사자성어가 비슷한 경우입니다. 원래 부창부수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말입니다. 한자어 그대로 풀이하면, “남편이 주장하고 아내가 따라간다”라는 뜻으로 “부부가 서로 마음이 하나가 된다”, 혹은 “혼연일치가 된다”는 뜻의 사자성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부부간에 서로는 아니라고 부인할지 모르겠지만, 부부는 모든 면에서 결국 닮는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추측컨대, 진상도 어쩌면 “왕의 수라상처럼 풍성하다 좋다”는 긍정적 의미에서 “왕노릇 하려한다. 왕처럼 자기 멋대로 하려 한다”는 부정적인 뜻으로 바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왕족도 아니고, 왕제도가 없는 시대에 왕노릇 한다면,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상황에 맞지 않는 왕노릇”하면, 생각나는 3가지 한자성어가 있습니다. 적반하장, 안하무인, 배은망덕입니다. 적반하장은 자신이 잘못해놓고 도리어 화를 내는 태도입니다.

최근에 그랜드캐년에서 안전사고가 있었습니다. 관광객이 들어가지 말아야 할 위험구역에 들어가 셀카를 찍다가 추락하여 크게 다친 것입니다. 안전사고가 난 것은 가슴 아픔 일입니다. 그런데, 그 일로 여행사를 고소한 사실이 알려져, “옳다 옳지 않다” 인터넷 상에서 의견이 분분하다고 합니다. 안하무인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현대어로 표현하면, 극단적인 이기주의자 혹은 개인주의자입니다.

배은망덕은 은혜를 입고도 크게 감사하지 않거나 오히려 배반하는 경우입니다. 분명히 은혜를 받고 도움을 받았는데, 그다지 고마워하지 않아 하는 경우를 봅니다. 사람이 아주 조금이라도 은혜를 입고 도움을 받았으면, 태도가 달라지고 은혜를 갚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실제로 우리 주위에 많습니다.

크리스천은 적반하장이 아니라, 잘못을 인정합니다. 크리스천은 안하무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자신보다 더 신경쓰고 배려합니다. 크리스천은 배은망덕이 아니라,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고, 반드시 은혜를 갚습니다. 우리 감사 가족들은 단 한 분도 진상 크리스천이 아니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