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우디처럼

03 Feb 우리도 우디처럼

본 교회 집사님 내외분을 심방했습니다. 감사한인교회에 오신지 얼마나 되셨나 여쭤보았더니, 정확히 만 2년 되셨다고 하셨습니다. 귀하신 집사님 내외분이 감사한인교회에 잘 정착하게 되신 모습을 보니 무척 감격스러웠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정성껏 차리신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키우시는 우디라는 애완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요즘은 애완견이 아니라, 반려견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우디는 미국개가 아니라, 한국개였습니다. 한국 유기견 보호센터와 연결되어, 미국으로 보내어진 충청도 출신의 유기견이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우디는 충청도 사투리에 반응하는 개 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들어보니, 사정이 참 딱했습니다. 우디는 박스에 갇힌 채 동네 골목에 버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미 2-3살 성견이 되어서 버려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디에게는 분리불안증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주인으로부터 학대받은 증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집사님 내외분께서 처음 우디를 보았을 때, 유독 남자에게 경계를 표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남자 주인에게 학대를 당한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게다가 귀도 한쪽 끝부분이 잘려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털이 많아 눈으로는 식별이 되지 않는데, 만져보니, 큰일을 겪었을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우디가 좋은 주인, 그것도 예수님 잘 믿는, 사랑 많은 주인을 만나 얼마나 다행인지, “우디, 너 복 받았구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우디를 가만히 관찰해보니, 흥미로운 점, 2가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우디는 오직 안주인 집사님만 더 잘 따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함께 하는 내내, 안집사님 관심만 바라면서 주변을 맴돌고 있었습니다. 안타깝지만, 바깥 집사님께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여쭤 보았더니 따님이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한 번씩 집으로 방문하면, 우디가 따님을 심각하게 질투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안집사님과 딸 사이에서 서서 경계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개들은 무리에 속해 있으면, 즉각적으로 서열을 매기는 본능이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우디는 안집사님을 집안의 대장으로,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자신과 동급으로 생각하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우디는 안주인의 품에 있으면, 장난치거나, 몸부림치지 않고, 마치 편안한 안식처에 있는 것처럼, 아주 점잖게 앉거나 눕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졸기까지 했습니다. 우디의 표정은 마치 “나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우리도 유기견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아픔과 상처를 안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사랑 많으신 하나님께서 버려진 우리를 입양하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딱 2가지입니다. 주님만 대장으로 모시고 살면 됩니다. 그러면, 만사형통입니다. 그리고 주님만 신뢰하고, 주님 안에서 안식하면 됩니다. 그러면, 항상 안전합니다. 우디보다 우리가 훨씬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