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遺産)

25 Nov 유산(遺産)

한국은 부모님께서 남겨주신 유산이 있는 사람들을 무척 부러워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유산문제과 관련된 법정다툼도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혀 문제를 일으킬 염려가 없는 유산도 있습니다. 바로 정신적인 유산과 영적인 유산입니다. 최근에 새집 심방, 추모예배 심방, 새가족 심방을 하면서, 부모님으로부터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은 분들을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떤 권사님은 할아버지께서 그 유명한 아펜젤러 선교사님으로부터 직접 세례를 받으신 분이셨습니다. 참고로, 아펜젤러 선교사님은 1885년 조선에 입국하여 최초의 기독학당인 배재학당을 설립하시고 복음을 전하다가 생을 마감하신 분이십니다. 그 영향으로 권사님의 아버님은 일찍부터 신학공부하시고 미국으로 오셔서, 헌신적으로 한인 이민교회 목회를 하신 분이셨습니다. 지금 그 교회는 역사가 100년이나 지난, 미국 내에서 몇 안 되는 한인 이민교회들 중 하나입니다. 또 어떤 사모님은 남편 목사님께서 헌신적인 이민목회를 하시다가 소천하신 분이셨습니다. 목사님께서 한참 투병 중이실 때,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일입니다. 안정을 취해야 할 상황인데도 목사님은 주일이 되시면, “성도님들께 말씀을 먹여야 한다”는 일념으로 “사고가 나도 본인이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쓰고, 교회로 향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배를 섬기신 뒤,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입원하시기를 여러 차례 하셨다고 합니다. 또 어떤 집사님은 아버지께서 기도의 아버지셨습니다. “기도의 어머니는 있어도, 기도의 아버지는 드물다”는 생각에 “참,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새벽기도를 놓치지 않으시고, 자녀들에게 늘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신 분이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회사를 경영하는데 있어서도 정직함과 성실함을 몸소 보여주신 분이셨습니다. 심방하는 내내, 감탄과 부러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 그래서 이 분들이 신앙이 좋으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그래서 이분들이 이렇게 복 받고 사시는구나” 싶었습니다. “아, 이제 다음 세대는 윗세대의 신앙의 모습을 그저 닮기만 해도 하나님의 은총을 누리고 살겠구나. 그리고 이 중에 하나님의 큰 일꾼들이 나오겠구나” 싶어, 마음이 설렜습니다. 부러우면 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잘하면 됩니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만한 신앙의 유산을 준비하면 됩니다. 물려줄 것은 재물과 사업이 아니라, 신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