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군만마

09 Sep 천군만마

천군만마(千軍萬馬)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천 명의 군사와 만 마리의 군마라는 뜻으로 썩 많은 군 병력을 의미합니다. 흔히 사극에서 도움이 될 만한 중요한 사람을 만났을 때, “당신을 보니, 천군만마를 얻은 듯합니다”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얼마 전, 오랫동안 기도하며, 고민해온 사역을 준비하기 위해 도움을 주실 만한 분들과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음속에 “과연, 허락해주실까? 도와주시겠다고 하실까?”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거절하시면 어떻게 하지? 그렇게 되면, 도와주실 만한 또 다른 누군가를 찾아야 하나?” 염려로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만나 뵌 분들마다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어떤 선한 일, 중요한 일, 꼭 필요한 일에 힘을 모으자고 제안을 할 때, 적극적으로 동참할 의사를 표하거나, 지금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어렵지만, 다음 기회에는 꼭 동참하겠다고 약속해 주시는 협조적인 분들이 계신 반면, 예스 노가 불명확하게 뉘적뉘적 뜸을 들이거나, 아무런 근거 없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협조를 구하는 입장에서는 무척 당황스럽고 실망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정말 나를 필요로 하셔서, 사람을 통해서, 내게 제안을 하시는 때가 있습니다. 이때는 성경이 말씀하는 카이로스, 하나님의 때, 하나님께서 나를 축복하시는 때, 나를 사용하시는 기회의 때일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기회들은 무수히 우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하나님께서 “네가 하겠다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구나 고맙다”라고 우리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신다고 한 번 상상해보십시오. 이보다 더 감격스런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개인적으로나 혹은 교회적인 차원에서 하나님 나라의 일들을 제안 받을 때, 마음속으로 “하나님, 황송할 따름입니다. 제가 진작 당연히 했어야 하는 일인데, 제게 지혜가 없어서 좀 더 일찍 섬기지 못했습니다. 귀한 기회를 다른 사람이 아니라 제게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으로 적극 협조해 드리십시오. 늘, 하나님께 천군만마 같은 종이 되어 드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