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컬럼

이런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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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날짜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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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 젊은이들 사이에 아주 잠깐 인기를 끌다가 돌연 종적을 감춘 가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사라진지 28년이 지난 지금, 그 가수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연일 이 가수에 대한 이야기로 시끄럽습니다. 이 가수는 미국에 사는 교포 1.5세였습니다. 음악에 재능이 있어, 한국으로 건너와 가수활동을 했습니다. 당시 이 가수는 내놓은 음악이 당시 한국 정서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진보적 음악이어서 호불호가 갈리는 그런 가수였습니다. 그리고, 문화차이로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어렸을 적, 미국에 왔기 때문에, 당시까지 한국말이 서툴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방송중 사회자의 말을 잘 못 알아듣는 바람에 동문서답을 하다가 무시를 당할 때도 있었고, 실제로 방송관계자들로부터 영어를 쓰지 말라는 경고도 받았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머리를 길게 묶고 나오는 바람에 방송징계를 당하기도 했고, 외모가 미소년 같아서 동성애자로 오인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M방송사와 K방송사로부터 출연정지를 받기도 했고, 당시 새로 개국한 S방송사에서만 주로 출연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방에 살았던 제 기억에 없는 가수여서, 의아한 마음이 있었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가슴 아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시 미국 시민권자라 6개월마다 한국에 거주할 수 있는 거주허가를 갱신해야 하는데, 갈 때마다 이 가수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출입국 관리직원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당신 꼴이 보기 싫어. 이제는 더 이상 허가를 안해줄테니 당신 나라로 돌아가.” 그 일을 계기로 그 가수는 그 일 이후로, 더 이상 가수 활동을 하지 못하고, 영어 강사, 최근에는 서빙일로 가족을 부양하며 살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래전 가수들을 추억하고 소개하는 한 티비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 가수의 노래가 소개되면서, 대박이 났습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30년 전에 이런 음악과 패션 감각을? 어떻게 저렇게 선한 사람이 빛을 보지 못했을까?”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입니다. 결국, 방송에 초대되어 28년 만에 무대에서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중 이분이 한 말이 존경스럽습니다. “제가 이해받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지만, 저는 늘 한국을 좋아하고 동경해왔습니다. 그저 당시 저를 좋아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좋은 추억만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으셨나요? 저는 계획이 없습니다. 그저 오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지금은 한 아이의 아버지로써 한 여자의 남편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게 다시 기회가 주어진 다면, 다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그러나, 팬들이 좋아해주시지 않으면, 저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도 괜찮습니다. 그냥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혹시 크리스천이지 않을까?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크리스천이었습니다. 비록 일은 잘 풀리지 않았지만, 원망하지 않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품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노력한 일에 대해서 인정받는 모습이 감격스러웠습니다. 이와 같이, 2020년 새해에 주 안에서 더욱 고귀한 성품으로 성장하시고, 신앙과 삶이 maximus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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