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컬럼

누구 생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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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날짜1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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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처음 유학 와서 친분을 갖게 된 백인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한 친구가 자신의 생일 파티에 초대해주었습니다. 파티 장소는 파스타 전문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식사를 대접하나 싶어 고마운 마음에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식사가 끝날 무렵 식사비를 각자 내는 분위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순간 의아해서 고개를 갸우뚱 했지만, 미국문화인가 싶어서, 그냥 식사비를 내고, 선물을 전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은 보통 생일 자가 한턱냅니다. 반면에, 미국은 레스토랑과 같은 특정 장소에서 파티를 할 경우, 축하객은 각자 식비를 낼 뿐 아니라, 생일자의 식사비까지 부담합니다. 물론, 간혹 생일자 본인이 직접 다과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문화차이이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옳다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생일 문화가 어쩌면 더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생일 자가 곧 생일파티의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식사와 선물 모두를 대접받는 것은 결코 이상하게 여길 일이 아닙니다. 어차피 축하할 일인데, 생일자의 선물 뿐 아니라, 식사까지 대접하면, 생일 자가 얼마나 기쁘고 감동하겠습니까?

 

12월 25일이 예수님 탄생하신 정확한 날은 아닙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달라고 부탁하신 적이 없으십니다. 그러나 어쨌든 주님을 믿고 사랑하는 믿음의 선배들이 존귀하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예배하기 위해 기념일을 정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생일 당사자는 주님이신데, 축하파티에 참석하는 축하객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한 것은 축하객들이 생일 자에게 보다 서로에게 선물을 주고받는 일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지금 연말에 평소에 감사했던 분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를 하지 말라는 뜻으로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성탄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동심을 무너뜨리라고 드리는 말씀도 아닙니다. 연말에 고마운 분들에게 카드를 보내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다만,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주님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이구동성으로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퇴색되었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크리스마스라는 명칭이 해피 할러데이로 바뀌었다”고 통탄해 합니다. 그러나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세상이 크리스마스를 짓밟은 것이 아니라, 먼저 크리스천들의 의식 가운데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희미해졌기 때문에 나타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누구의 생일입니까? 예수님의 생일입니다. 주님 생일이면, 주님이 축하받으셔야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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