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컬럼

연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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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날짜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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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라면, 추석연휴, 설날연휴 때,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연휴병이라고 부릅니다. 명절 연휴가 되면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담소를 나눌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그러나 막상 명절 연휴가 시작되면 생각만큼 즐겁지 않습니다. 귀향길, 차량 정체로 인해 생기는 피로, 과식으로 인한 후유증 등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연휴가 끝나면, 연휴에 젖어 있던 몸과 마음이 다시 일을 하는 긴장상태로 복귀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 피곤함을 느낍니다.

20여년이 넘는 이민생활 동안 한 번도“설날이다”혹은“추석이다”라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설날과 추석이 공휴일이 아닌, 미국의 상황도 그렇고, 사역의 특성상 여름휴가 외에는 연휴를 갖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추수감사절은 여느 때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왠지, 추석 같은 느낌, 설날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 미국 사람 다 되었나 봅니다. 특별한 일이 없어 아침에 책을 읽는데, 왠지 조금 풀어져서 느슨하게 있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책 속의 글이 도대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내 마음과 생각은 며칠 전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데,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며 감사를 나누는 날로 정해진 추수감사절이라는 사회적 약속과 규정만으로도 마음과 생각이 영향을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들뜬 마음이 된 것입니다.

 

사람은 스스로 생각해 내는 존재가 아닙니다. 주위의 사람과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사는 존재입니다. 실제로 성경은 사람을 무엇을 담는 그릇과 같은 존재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에서“2020년부터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됩니다”라는 소식이 전해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세뇌가 된 것처럼, 부정적이고 우울해집니다. 반대로 어떤 혁신적인 일들에 관한 소식을 들으면 나와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설레고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혐오스럽고 경멸스런 일이라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공론화 되거나, 제도화가 이루어지면, 결국 사람들은 그 일을 당연시 하게 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세상에서 보고 듣는 것으로 좌지우지 되는 존재가 아닙니다. 좋은 세상 온다고 희희낙낙 하는 것도 아니요, 세상이 망해간다고 우울해 하는 것도 아닌, 오직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에 기뻐하거나, 감사해 하기도 하고, 반대로 슬퍼하며 탄식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믿음의 사람들이 보이는 특징입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성경의 표현대로 세상이 감당치 못할 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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